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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출범…여야 주류 친윤·친명계는 대부분 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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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모임은 분열적 정치를 타파하고 선거제도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구성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성룡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모임은 분열적 정치를 타파하고 선거제도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구성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성룡 기자

여야 의원 121명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출범식에서 “당리당략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가장 잘 수렴하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거제 개편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정개특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활발한 장외토론을 통해 타협안을 도출하겠다는 게 이 모임의 목표다. 매주 월요일 오전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재적 의원의 40%가 넘는 숫자가 모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선거제 개편 논의를 끌어갈 추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 각 당의 주류를 형성하는 친윤계와 친명계가 대부분 빠져서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의원 41명이 참여했지만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을 이끄는 김정재·박수영 의원이나 친윤계이자 정개특위 간사인 이양수 의원도 빠져 있다. 친윤계 중엔 유상범 의원만 최형두 간사의 간곡한 요청으로 출범식 당일 수락했다고 한다. 범(汎)친윤계에선 지난해 정개특위에서 활동한 이용호 의원 정도만 합류했다.

친윤계 참여가 적은 것은 선거제 개편을 윤석열 정부의 당면과제로 여기지 않은 탓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 윤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당 내부적으로 관련 논의는 진척하지 않았다. 한 비윤계 의원은 “친윤계 의원의 참여 여부를 타진했지만 ‘3·8 전당대회가 눈앞인 데다가 선거제 개편은 당면과제도 아니라서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민주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민주당 참여 의원 70명 가운데 원조 친명계인 7인회 출신은 정성호·김병욱 의원이 합류했다. 범(汎)친명계에선 서영교·박주민·장경태·김승원 의원 등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반면에 친문계에선 홍영표·전해철·박광온·도종환·권칠승·김종민·전재수 의원 등이 참여해 다수를 이뤘다.

친명계가 적극적이지 않은 데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예고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다. 친명계 의원은 “한가롭게 선거제 개편 논의를 지금 해야겠느냐는 회의론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축사를 했지만 모임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축사도 했고, 이름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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