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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13년만에 등록금 인상…전국 사립대 중 처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부산 동아대가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중 13년 만에 처음으로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30일 동아대에 따르면 최근 대학 내 등록금 심의위원회(등심위)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학부 등록금 3.95%, 대학원 3.86% 인상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학기 기준 등록금은 인문계열이 전년도 285만7000원에서 296만9000원, 공과계열이 387만6000원에서 402만9000원으로 오른다.

동아대는 지난 3일부터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교직원·학생·외부인 등 총 11명의 위원으로 등심위를 구성했다. 총 6차례 걸쳐 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초 학생 측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 학교 측이 50억원의 등록금 인상분을 낙후 시설 보수·취업프로그램 강화 등에 쓰겠다고 설득, 학생 측이 입장을 선회했다. 그 결과, 11명 위원 전원이 등록금 인상에 찬성했다.

동아대의 등록금 인상은 대학 재정이 사실상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등록금은 대학의 주요 수입인데, 학생정원 감소와 입학금 폐지 등에 따라 재정적 부담이 가중됐다고 한다. 동아대는 등록금 수입의 95%가 인건비(80%)와 교내장학금(15%)에 쓰여 시설관리 등에 쓸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학 부총장을 팀장으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는 대학재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회의한 결과, 올해 등록금을 동결할 경우 향후 10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올해 동아대 등록금 인상으로, 일부 학생은 국가장학금을 수령할 수 없게 됐다. 국가장학금 제2유형 지원에 ‘재학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동아대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당 금액을 최대한 보전할 방침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다음 달(2월) 학생들과 함께 TF팀을 구성해 국가장학금 피해 보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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