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神이라 불리우는 둘…中천재들의 11조짜리 자율주행, 어떻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러우톈청(左), 펑쥔(右) [사진 포니.ai]

러우톈청(左), 펑쥔(右) [사진 포니.ai]

바이두는 단순한 검색 포털사이트가 아니다. 세계적 AI 플랫폼 회사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다. 2013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고, 현재 우한과 충칭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 바이두를 박차고 나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대박’을 터뜨린 두 사람이 있다. 스타트업 ‘포니.ai’ 설립자인 펑쥔(彭軍)과 러우톈청(樓天城)이다. 이들은 ‘신(神)’으로 불린다.

펑쥔은 2012년부터 바이두 자율주행 부서의 수석설계자로 재직했다. 자율주행의 전반적인 전략 계획 및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바이두 미국 R&D센터의 초기 개척자인 펑쥔은 본사에서 파견한 한 천재를 신입으로 받았다. 중국 최고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러우톈청이다. 18세에 칭화대에 입학하고, 프로그래밍 대회 우승을 휩쓴 러우톈청은 업계에서 ‘루교주(樓教主))’로 통했다. 2016년 바이두에 입사했다.

중국 바이두 출신 펑쥔과 러우톈청이 2016년 공동창업한 ‘포니.ai’는 자율주행 택시와 트럭(아래 사진)의 상용화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 포니.ai]

중국 바이두 출신 펑쥔과 러우톈청이 2016년 공동창업한 ‘포니.ai’는 자율주행 택시와 트럭(아래 사진)의 상용화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 포니.ai]

2016년 바이두에 이직 물결이 일었다. 퇴사를 결심하고 펑쥔은 러우톈청을 찾았다. “바이두도 좋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거, 우리 방식대로 해 보자.” “좋다.” 두 사람은 바이두를 떠나 ‘포니.ai’를 창업했다. 러우톈청은 현재 ‘포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두 사람은 ‘포니.ai’ 설립과 동시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세웠다. 2017년 10월엔 중국 광저우에도 R&D센터를 열었다. 사업의 시작이 연구개발이었던 셈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포니.ai’가 두각을 나타낸 건 모바일용 앱을 출시하면서다. 2018년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앱 ‘포니파일럿 플러스(PonyPilot+)’를 출시했다. 앱에서 호출 버튼을 누르면 3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이 배정되고, 사용자를 목적지까지 수송한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4월 광저우 난샤구에서, 5월에는 베이징에서 각각 자율주행 택시 운영 허가를 받았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택시 영업 면허를 받으려면 최소 2년간 100만㎞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포니.ai’는 사고 없이 테스트를 통과했다.

중국 바이두 출신 펑쥔과 러우톈청이 2016년 공동창업한 ‘포니.ai’는 자율주행 택시(위 사진)와 트럭의 상용화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 포니.ai]

중국 바이두 출신 펑쥔과 러우톈청이 2016년 공동창업한 ‘포니.ai’는 자율주행 택시(위 사진)와 트럭의 상용화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 포니.ai]

‘포니.ai’는 설립 이후 여섯 차례 투자를 받았다. 2017년 1월엔 세 차례에 걸쳐 1억5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품화한 시리즈B로 4억6200만 달러, 시리즈 C+로 1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3월 시리즈D로 85억 달러 투자까지 총 90억 달러가 들어왔다. 지속적인 투자는 자체 개발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 덕분이다. ‘포니.ai’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자율주행 트럭(로보트럭)도 자체 개발해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1년 4월 출범한 로보트럭 ‘포니트론(Pony Tron·小馬智卡)’은 ‘포니.ai’의 주요 스마트 물류사업으로, 중장비 트럭의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중장비 트럭의 자율주행은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상용화 가능성과 수익성 면에서 월등하다. 운행 일정이 비교적 고정적이고 경로 예측이 수월하다. 고속도로 주행 시간이 길어 고려할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다. 에너지도 10~20% 적게 든다.

‘포니.ai’는 합작을 통해 완전 상업화의 길로 나섰다. 지난해 7월 싼이그룹 산하 싼이중카와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레벨4 자율주행 트럭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포니.ai’는 자율주행이 핵심 역량인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중국 최대 물류회사 중궈와이윈(시노트랜스)과도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관건은 ‘상용화’다. 실제 운행 차량을 누가 먼저, 대량으로 배치하느냐다. ‘포니.ai’는 시장의 선두주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