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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렸다…파키스탄 모스크서 자폭테러로 최소 4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경찰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예배가 진행되고 있던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모스크에서 한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이 신도들 앞줄에 있다가 자폭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폭발로 44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사망자 34명보다 더 늘어난 수치이며,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매체별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자폭 공격 당시 모스크에는 300~350명이 기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경찰이었다고 한다. 당국 관계자는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내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배후 세력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현장에 치안 병력을 급파,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모스크가 자리 잡은 곳은 경찰청 등이 있는 지역으로 페샤와르에서 치안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자폭범이 어떻게 그곳까지 침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테러 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후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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