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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비상사태’ 유지…"더 높은 수준의 면역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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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는 등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방역을 완화한 것과 달리 WHO는 지난 2020년 1월 PHEIC를 선언한 이후 3년 넘게 경계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한 여성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한 여성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선 지난 27일 국제보건 긴급위원회가 열려 최근까지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했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공중보건 체계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전염병으로 남아있다”며 PHEIC를 중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러한 권고를 받아들여 30일 비상사태 유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WHO 성명에 따르면 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해 “대유행의 변곡점에 접근했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감염 및 백신 접종에 따른 더 높은 수준의 인구 면역이 달성돼야 한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의 한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의 한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 AP=연합뉴스

위원회는 또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전염병보다 여전히 많은 사망자 수를 보이고,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피로와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감소에 따른 마스크 및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공중 보건 및 사회적 조치가 줄어들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주저하게 만드는 등 잘못된 정보의 지속적인 확산은 중요한 공중보건을 해치는 걸림돌
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PHEIC 종료 이후의 상황에 대비할 것도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글로벌 인플루엔자 감시 및 대응시스템’에 통합하는 등 대안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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