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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보고 겁났다" 용기 낸 '비윤' 허은아, 최고위원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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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 최고위원직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30일 허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 우리 당이 얼마나 건강한지 허은아가 보여주겠다”며 최고위원직 도전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허 의원 측은 최종 출마를 결심하기 직전까지도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게 지냈던 만큼 허 의원은 친이준석계로 분류돼 ‘비윤계’라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실제 친윤계 전·현직 의원들의 허 의원을 상대로 한 불출마 압박도 있었다.

여기에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퍼부은 맹공을 보며 부담이 더해졌단 이야기가 나온다. 허 의원은 며칠 전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을 언급하며 “겁이 난다”고 밝혔다. 또 이날 YTN 라디오‘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도 “저는 사실 힘이 없고 부족하다”며 “그래도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사고당협위원장직 공모에서 동대문을 지역구에 도전했다 친윤계 김경진 전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적 있다. 이 전 대표 시절엔 사실상 최고위 승인만 남겨둔 채 조직위원장직에 내정됐지만 이 전 대표의 사퇴로 결국 임명장을 놓쳤다.

당 안팎에선 허 의원의 출마로 친윤 중심이던 전당대회에 새 바람이 불 수도 있단 이야기가 나온다. 허 의원의 출마가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한 여론에도 불을 지필 수 있을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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