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마스크를 벗고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오늘 국회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의원들과 쓴 의원들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 없이 회의장에 들어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시작 직전 기자들에게 "실내 마스크 벗을 수 있는 첫날인데, 기자분들은 아직 쓰신 분들도 많이 계시네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마스크를 쓴 채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오늘이 마스크를 쓸지 말지 스스로 결정하기로 한 날인데 어색하긴 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마스크를 쓴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각각 열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참석 의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28개월 동안 마스크를 쓰다 보니까 마스크를 벗으니 오히려 어색하고 표정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그래도 입 모양을 볼 수 있고 표정도 볼 수 있으니까 훨씬 낫다"고 말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지난 3년간 마스크 쓰고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오늘이 드디어 마스크를 벗는 첫날"이라며 "의원님들 얼굴을 보게 돼 한편에서는 조금 낯설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국회의원 240여명이 모인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 합의'로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직후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정부는 다수가 밀집된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본회의장 내 발언대에서 발언하는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의원들은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의원들도 여럿 보였지만, 대부분은 권고에 따라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