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빙로봇 70%가 '메이드 인 차이나'…中, 정부 차원서 밀어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중국 샤오미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사족보행로봇 '사이버독'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중국 샤오미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사족보행로봇 '사이버독'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규모 인구, 값싼 노동력이 만들어낸 ‘인해전술’을 자랑하던 중국도 서비스 로봇 키우기에 나섰다. 최근 60여 년만에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 시계’는 빨라지자 중국 정부가 로봇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를 비롯한 17개 정부 기관은 의료·교육·노인 서비스·물류·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적용을 늘리겠다는 ‘로봇 플러스 응용 행동 실시 방안’을 발표했다. 서비스와 산업 분야에서 응용 수준을 높여 로봇이 중국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 계획에는 중국이 2025년까지 글로벌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100개 이상 혁신적인 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적용하는 로봇 모델 200개 이상 사용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겼다.

앞서 2021년에는 ‘14차 5개년 로봇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육성이 시급한 8대 신흥산업 중 하나로 로봇을 지정했다. 로봇산업 매출을 연평균 20%씩 성장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선도 기업과 혁신 역량을 보유한 강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지방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상하이나 베이징 등 주요 지방정부는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 기업에 시설 투자금 10% 환급, 매출의 15%에 이르는 보조금 등을 지급했다. 중국수출입은행은 중국산 로봇 및 중국 브랜드 로봇 기업 육성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한 로봇을 사거나 임대했을 경우 대당 20% 이내 보조금을 지급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쌍방향 지원으로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 청소 로봇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 청소 로봇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중국의 지능형 로봇 시장이 연평균 40%씩 성장해 2025년 1000억 위안(약 18조196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청소 로봇 시장의 54%, 서빙 로봇 시장의 70% 이상을 중국산이 점유하고 있다.

한편 한때 세계 1위 인구 강국을 자랑하던 중국의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처음으로 인구가 14억 명을 넘어 정점을 찍은 이후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해 779만 명 증가한 이후 점점 증가세가 줄어들며 2021년에는 48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엔 전년 대비 인구가 85만 명 감소했다.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인구가 줄어든 것은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수천만 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1961년 이후 61년 만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