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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수장에 '우크라 전쟁' 강조한 나토…무기 지원 요청?

중앙일보

입력

한국을 방문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외교·안보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 도발을 잇달아 거론했다. 나토에 대한 한국의 강한 연대를 요청하며, 우회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국방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접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국방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접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국방부는 30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이종섭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통해 유럽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나토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하겠다”고도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국제사회가 갖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전날(29일)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의 안보는 상호 연결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분(한국)의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의 외교·안보 수장에게 직접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배경에 대해 외교가에선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살상 무기를 제외한 방탄조끼 등 군수품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0일 강남구 최종현 학술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0일 강남구 최종현 학술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참석한 최종현학술원 특별강연에선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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