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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만4000가구 입주물량 쏟아진다…전셋값 더 떨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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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내 매머드급 단지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중앙포토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내 매머드급 단지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중앙포토

다음 달 전국에서 약 2만4000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많은 2만3808가구로 예상된다. 지난달 2만3021가구에 이어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만5206가구, 지방이 8602가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6303가구), 경기(5029가구), 인천(3874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특히 서울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와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 등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이 완료된 대단지가 입주한다.

지방은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았던 대구에서 2148가구가 추가로 입주하고 그 외 강원(1783가구), 전북(1706가구) 등지가 입주 물량이 많다. 직방은 “한꺼번에 신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일 우려가 높다”며 “특히 서울은 대규모 단지 입주로 인근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다음 달 입주 예정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전체 3375가구 중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전세 물량만 1294가구에 달한다. 월세는 1226가구다. 중복 등록 등을 고려해도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가량이 임대차 물량으로 나온 셈이다. 지난해 9월 전용 84㎡를 기준으로 15억원을 넘나들었던 전셋값도 최근 최저 호가가 9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입주 물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 14만946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만9248가구보다 37%가량 많은 물량이다. 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545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 1만3523가구, 경기 4만8611가구, 인천 2만331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지방은 상반기 대구의 입주 물량이 1만625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8217가구), 부산(6745가구), 경남(5346가구) 등 순이다.

직방은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서울, 대구, 인천 등의 경우 매물적체와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 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새 아파트 분양물량도 많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는 24곳에 2만156가구(사전청약 특별공급 포함, 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6539가구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6131가구(9곳, 37.0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경남 1759가구(2곳, 10.64%), 충북 1515가구(2곳, 9.16%) 등의 순이다. 서울은 954가구(2곳, 5.77%)가 분양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규제 완화로 시장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미뤘던 분양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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