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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59조 날아갔다…亞 최고부자 울린 '공매도 저승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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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부자' 인도 가우탐 아다니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 최고 부자' 인도 가우탐 아다니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세계 2위 부자에 오른 '아시아 최고 부자' 인도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난관에 봉착했다. '공매도 저승사자'로 알려진 미국 힌덴버그 리서치로부터 주가조작과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지적을 받은 이후 아다니 계열사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을 상대로 한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뒤 아다니 그룹의 상장사 7곳의 시가총액 480억달러(59조원)가 증발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지난 24일에서 27일까지 263억달러(약 32조원)가 줄어들었고, 순위도 3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그룹사 주가 급등으로 아시아 최고 부자로 떠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던 아다니 회장이 최대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힌덴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 등 사기를 일삼고 있다면서 해당 회사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다. 보고서는 아다니 그룹 핵심 상장사들의 부채가 과도해 전체 그룹의 재무 기반이 불안정하다며, 7개 상장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8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날 아다니 그룹은 413쪽에 달하는 반박문을 내고 "인도의 모든 법률을 준수해 필요한 모든 공시를 했다"며 "(힌덴버그) 보고서가 증권 사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해 상충으로 가득 차 있으며 힌덴버그가 수많은 투자자를 대가로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허위 증권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60세인 아다니 회장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섬유 판매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원자재를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회사는 인도가 경제 자유화를 시작했던 1990년대에 문드라 심해 항구를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이후 항만, 공항, 발전, 광산, 재생에너지, 미디어와 시멘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순자산 1469억달러(약 181조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부유한 사람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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