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겨눈 홍준표 "당, 미래권력에 넘어가면 尹정권 힘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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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홍준표. 사진 중앙포토

안철수 홍준표. 사진 중앙포토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 "당이 미래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 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이자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수포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2007년 7월 치열한 경선 끝에 MB가 대통령 후보가 됐고 박근혜는 낙선했다"며 "MB는 반 노무현 분위기 덕에 쉽게 대통령이 됐고, 당에 남아 있던 박근혜는 그 후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미래권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는 대통령 재임 중 단 한 번도 박근혜를 의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친이세력을 내세워 당을 장악하고자 수차례 시도했으나 대중적인 인물 부재로 여의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결정적인 타격이 행정수도 이전 대신 서울대학교 이전과 대기업 이전을 세종시에 하겠다고 내걸었으나 박근혜는 한마디로 이를 거부했고 그때를 고비로 MB는 사실상 허수아비 대통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경선 뒤끝이 작열했던 그 사건이 끝나고 난 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정권이 탄생되자 박근혜 정권이 제일 먼저 한 것은 MB정권을 노리고 포항제철 털기를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제철 털기에서 박근혜 정권은 MB 잡기는 실패하고 포항 국회의원이었던 이상득, 이병석만 잡았다"며 "정치판에서 본선보다 뒤끝이 더 심한 것은 당내 경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실증적인 사건이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명박과 박근혜 사건에서 보듯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당원들은 크게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아직도 착근하지 못한 윤석열 정권을 우리가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이 많더라도 생각이 다르더라도 어떻게 세운 정권인데 또다시 혼란에 빠지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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