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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타트업에 통 큰 지원…국내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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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의 한 복합 문화공간에서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엑스포 데이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각자의 성과를 공유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의 한 복합 문화공간에서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엑스포 데이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각자의 성과를 공유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출범 3년
현재까지 31곳 스타트업 발굴·육성
지난해 7개 기업 글로벌 무대 데뷔
스타트업 기술 벤츠 차량 탑재 목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수 기업을 더 많이 발굴해, 이들에게 독일 본사와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업무를 맡아온 이승룡 매니저의 포부다. 유망 스타트업이 더 넓은 무대에서 비상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가 출범 3년 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7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원래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가 2016년 설립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래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쌓아왔다. 이 가운데 150여 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실행됐다.

전방위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지원

국내에는 지난 2020년 도입됐다.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전 세계 7번째다.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의 목표는 분명하다. 우선 국내 스타트업들이 기존 틀을 넘어 더 큰 기업과 투자자, 학계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전방위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해당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방민성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장은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갖고 있어도 스타트업에서 독자적으로 이를 개발해 상업화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안정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해 더 많은 기업이 선배 기업의 기술과 지식,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꾸준히 나온다. 도입 첫해인 2020년 5개 기업을 지원한 이래 이듬해인 2021년에는 두 배가 넘는 11개 기업을, 그리고 지난해에는 15개 기업을 지원·육성했다. 현재까지 세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31곳에 이른다. 덕분에 만 3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역사임에도,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와 국내 스타트업이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공동 진행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7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엑스포 2022’에는 국내 스타트업 두 곳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가했다. 확장현실(XR) 기반 원격 협업 플랫폼 기업인 딥파인(DeepFine)과 라이트 필드 3차원(3D) 디스플레이 업체인 모픽(Mopic)이 그 주인공이다. 같은 해 11월 열린 독일 본사의 기술 교류 행사(딥다이브)에는 5개 국내 스타트업을 참석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채널로 확장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AG 회장 지난해 7월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엑스포 2022’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AG 회장 지난해 7월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엑스포 2022’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I 등 다양한 분야서 유망 스타트업 선발

성과가 분명한 만큼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유망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각급 기관의 관심도 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확장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과 한화시스템, LG전자,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산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여했다. 덕분에 자동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속가능성, 5세대(5G) 이동통신, 메타버스,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안지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매니저는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 기업들이 참여하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할 수 있는 유망 기업의 분야도 다양해지기 때문에 많은 선배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대기업의 참여를 촉구했다.

 지난해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파트너 기업에서 각각 6~7명의 관계자가 각 스타트업에 마케팅, 연구개발, 제품기획, 디지털 사업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하우와 전략을 전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육성 프로그램은 100일 동안 진행됐다. 그간의 개발 성과는 지난해 11월 열린 ‘엑스포 데이’를 통해 공유됐다. 각자의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 기회까지 주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실시간 3D 합성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라이브케이(Live K)와 고성능 무선 헤어기기 개발업체인 망고슬래브 등이 나서 각자의 성과를 소개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지난해 이미 7개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 만큼 일단 1단계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다. 다음 목표는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통해 발굴된 혁신 기술이 메르세데스-벤츠를 대표하는 차량들에 실제로 탑재되도록 하는 일이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독일의 AI 관련 스타트업인 라나 랩스(Lana Labs)의 기술은 E클래스와 S클래스 차량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 또 인도의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겟 마이파킹(Get My Parking)의 주차공간 찾기용 소프트웨어 역시 일부 벤츠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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