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체개발 모바일 AP 적용 2년간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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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적용을 2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태블릿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함께 탑재해 왔는데, 내년까지는 퀄컴 제품만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 S23과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에 퀄컴의 모바일 AP를 전량 채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내달 첫선을 보이는 갤럭시 S23에는 퀄컴의 최신 모바일 AP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2 출시 당시 탑재한 ‘엑시노스 2200’에서 성능 저하, 발열 등 논란을 겪었다. 특히 고사양 게임 실행 시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기능이 작동할 때 사용자의 선택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GOS 논란 이후,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엑시노스의 갤럭시 S시리즈 적용을 2년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시스템LSI사업부는 2025년 출시하는 갤럭시 S25부터 차세대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신 3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하며 성능은 퀄컴이나 경쟁 제품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2의 성능 문제가 불거진 뒤 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이라며 “차세대 모바일 AP의 탑재 시기가 결정되면서 어떻게 보면 갤럭시 S25의 개발이 S24보다 앞서 시작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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