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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내수 살아날까…“중국 성장률 1%P 하락 땐 한국 0.2%P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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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의 방역 완화 뒤 외식·영화·관광 등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24일 난징의 푸쯔먀오(夫子廟) 일대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방역 완화 뒤 외식·영화·관광 등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24일 난징의 푸쯔먀오(夫子廟) 일대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 성장한 한국의 올해 경기 흐름에 대해 주요 기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경기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하반기에 경기가 더 나빠져 본격적으로 침체에 빠진다는 견해도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3%다. 그러나 하반기엔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0.8%포인트나 높은 2.1%에 이르면서, 연간 성장률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상품 수출 증가세도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중국과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완화하면서 반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6%를 제시한 정부의 시각도 한은과 다르지 않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런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LG경영연구원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4%)는 한은·정부보다 낮을 뿐 아니라, 흐름 역시 ‘상고하저’를 예상한다. 하반기 성장률(1.3%)이 상반기(1.6%)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 한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데다, 높은 물가와 금리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를 억누르면서 내수 반등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전문가는 한은·정부의 바람대로 상저하고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중국 경기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역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올해 본격적인 경제 활동 재개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대중국 수출 중 내수용 비중이 4분의 3을 넘고 있어 향후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내수가 활성화될 경우 대중국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중국의 경제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한국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9일 유엔 산하 기구들이 발표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4.8% 성장해 지난해 성장률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동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도 0.06~0.41%포인트 빠질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국은 성장률은 0.2%포인트 정도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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