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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춘절연휴 관광·외식 내수 일제히 반등…유엔 “中 올해 4.8% 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 난뤄구샹에 전국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 인파가 가득하다. 신경진 특파원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 난뤄구샹에 전국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 인파가 가득하다. 신경진 특파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처음 맞이한 춘절(중국 설) 연휴 동안 여행·영화·외식 등 내수 소비가 일제히 반등했다고 관영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 7일 동안 중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입은 67억5800만 위안(약 1조2340억 원)을 기록해 춘절 연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내 여행객은 3억8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88.6%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전역에 분포한 대형 쇼핑몰 완다플라자(萬達廣場) 480곳을 찾은 고객은 1억6000만 명이며 매출은 126억8000만 위안(약 2조316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국 소비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해졌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지난해 빈번한 봉쇄로 영업 중단이 잦았던 요식업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24.7% 증가하며 활황을 기록했다고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1.9% 증가한 규모다. 음식물 배달플랫폼인 메이퇀(美團)은 춘절 연휴 6일 동안 하루 소비 규모가 2019년 춘절과 비교해 66% 성장했으며, 식당 내 세트 음식 주문량은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춘절 경기가 되살아나자 중국 당국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오핑(趙萍) 중국무역촉진회연구원 부원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는 배경에서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 성장의 ‘기관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수도 베이징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베이징시 문화여행국 통계에 따르면 춘절 기간 관광객 수는 71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88% 수준이다. 관광객 1인당 소비는 1047위안(약 1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었다고 북경일보가 보도했다.

실제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27일 중앙일보 취재진이 찾은 베이징의 대표 관광명소 난뤄구샹(南鑼鼓巷)은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점마다 인파가 줄을 이었고 여행용 트렁크를 끄는 가족 단위의 외지 여행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독특한 매장과 카페로 유명했던 인근의 우다오잉(五道營) 골목은 여전히 한산해 내수 회복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국 당국은 내수 불씨를 지피며 경제의 질적 발전을 독려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2조9100억 위안(약 2358조원)으로 3년 연속 한국 GDP 규모를 넘어선 광둥(廣東)성의 황쿤밍(黃坤明) 당 서기는 28일 “‘위기’는 질적 발전의 부족함에 있고, ‘기회’는 질적 발전을 틀어쥘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춘절 이후 첫 업무일을 맞아 ‘전 성(省) 고질량(高質量) 발전 대회’를 열고 2만 5000명에 이르는 기층 간부 전원을 화상으로 불러 세운 황쿤밍 서기는 “중점 프로젝트 플랫폼을 만들고 제조업을 앞세워 ‘100개 현(縣), 1000개 진(鎭), 1만개 촌(村)의 질적 발전 공정(工程)’을 시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올해 GDP 성장률 목표도 5%를 제시했다. 차이신은 지난해 1.9% 성장해 1978년 이후 최저 성장에 그친 광둥성이 올해는 5% 성장을 반드시 확보하고 7% 이상 달성할 것을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28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수요 부족이라는 두드러진 모순을 바로잡고 소비 회복의 속도를 높여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삼을 것”을 지시했다. ‘제로 코로나’ 3년 동안 약해진 내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하는 경제 우선주의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중국 시안시의 한 영화관에 애국주의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다.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박스 오피스가 역대 춘절 흥행 2위를 기록하는 등 내수가 반등했다. 신화=연합뉴스

23일 중국 시안시의 한 영화관에 애국주의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다.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박스 오피스가 역대 춘절 흥행 2위를 기록하는 등 내수가 반등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엔(UN)이 발표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의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엔(UN)이 발표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의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

UN “올 中 경제 4.8%, 인도 5.8% 성장”

한편 유엔(UN)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4.8%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2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화폐·재정 정책을 완화한 중국이 올해 4.8%까지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의 갑작스러운 증가 등 중국 경제의 재개방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의 성장률 6~6.5%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2024년 성장률은 4.5%로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도는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로 올해 5.8%, 2024년 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0%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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