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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드러눕겠다" 김영환, 尹에 '감방 갈 각오'라며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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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그는 “봄이 오면 머리띠 두르고 오송과 청주공항 활주로에 드러눕겠다”, “감방 갈 각오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 충북도

김 지사는 “충북 도지사의 절망이 대한민국의 비극이 되지 않기 바란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통령님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떻게든 사달을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첨단 산업단지 유치 ▶청남대 개발 ▶청주공항 활용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특히 배터리, 바이오가 선전하고 있는데 충북 오송에서는 이런 유망 산업에 공단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 유치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졌다. 기가 막히다”라며 농업진흥지역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쌀이 남아도는 지금, 이래도 되는지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해결의 기미가 없다”며 “희귀병 치료를 위한 카이스트 바이오캠퍼스, AI영재고, 국제학교, 양극제와 음극제, 의료첨단산업, 화장품 산업이 물거품될 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청남대 대통령 별장 주인들은 다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왜 청남대에서는 커피 한 잔, 밥 한끼를 못파느냐. 호텔 하나 못 짓는냐”라며 “대통령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했는데, 국민은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못한단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방울도 대청호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차집하여 보내는데, 단 1㎝의 규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주공항에서 단 한 대의 화물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제주만 오가는 처량한 신세”라고 지적하며 청주 공항을 통한 물류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다.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 공무원이 정말 두렵다”며 “곳곳에 규제 아닌 게 없고, 이 정부하에서도 이런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봄이 오면 저는 하는 수없이 충주와 대청호 앞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 감방 가겠구나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온 나라에 깊이 박힌 규제의 못을 빼고 비에 젖어 녹슨 혁신의 갑옷을 벗어 던지기 전에는 세계속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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