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덜란드, 美반도체 중국 수출통제 동참 합의...한국 미칠 영향은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동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국은 이날까지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협상을 진행해 미국이 지난해 10월 발효한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 ASML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며 각국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해 실제 실행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번 방침이 확대되면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심자외선(DUV)의 노광장비 중국 수출이, 일본은 니콘과 도쿄 일렉트론 등의 수출이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네덜란드 및 일본과 며칠 동안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의제 가운데는 첨단 기술 안보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 업체들도 참여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