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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로 고통" 평범한 회사원 50대, 200만원 지원 한다는 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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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에 사는 이모(50)씨는 몇 년 전부터 나타난 탈모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치료를 중단했다가는 상태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닌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주머니 사정이 뻔한 이씨는 치료비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올해부터 보령시로부터 최대 200만원까지 탈모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해 3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2)에 탈모 치료 기기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3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2)에 탈모 치료 기기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충남 보령시는 탈모로 고통받는 시민에게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탈모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경제적으로 부담을 갖는 시민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보령시는 충남에서 처음으로 ‘치료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보령에서 탈모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시민은 2019년 479명에서 2020년 490명, 2021년 595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보령시,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 

탈모 치료비 지원 대상은 보령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하는 만 49세 이하 시민이다. 의과·한의과 등 의료기관에서 탈모 진단을 받으면 지원한다. 지원액은 1인당 최대 200만원으로 신청 연도 2년 이내 진료기관 외래 진료비와 약제비 본인부담금 등이다.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탈모증 진단서, 외래 진료비·약제비 영수증 등의 서류를 갖춰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전경희 보령시보건소장은 “탈모로 고통을 받는 시민을 돕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원) 사업을 통해 시민이 심리적·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6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판매중인 탈모약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 6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판매중인 탈모약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의회도 지난해 12월 탈모 진단을 받은 19세 이상 39세 이하 시민에게 ‘탈모 치료 바우처’를 제공하는 ‘대구시 청년 탈모 지원 조례안’을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태우 대구시의원은 “청년이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활기찬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틈새 서비스를 지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조례 제정 

탈모 관련 지원책을 가장 먼저 들고나온 건 서울 성동구다. 성동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성동구 청년 등 탈모 치료 지원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올해부터 성동구에 3개월 이상 거주한 39세 이하 주민은 탈모증 진단을 받으면 구청에서 탈모 치료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탈모 지원 관련 공약이 등장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겁니다”라는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을 통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내세웠다. 해당 영상은 해외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일산백병원에서 한 의사가 탈모증상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앙포토]

일산백병원에서 한 의사가 탈모증상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충남 공주시는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탈모를 겪고 있는 암 환자에게 가발 구매비로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보건소 암 환자 의료비 지원 대상자 가운데 항암 치료로 가발이 필요한 공주 시민이다. 신청일 기준 공주시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로 거주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은 올해부터 시작하지만 지난해 8월 30일 이후 가발을 구매하면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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