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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13년 만에 등록금 인상…전국 사립대 중 최초

중앙일보

입력

동아대 하단캠퍼스 전경. 사진 동아대

동아대 하단캠퍼스 전경. 사진 동아대

부산 동아대가 13년 만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등록금 동결 기조가 이어진 2010년 이후 전국 사립대 가운데 처음이다.

학부 등록금 3.95% 인상

27일 동아대는 “내부 등록금 심의위원회(등심위)를 거쳐 올해 동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대에 따르면 올해 학부 등록금은 3.95%, 대학원은 3.86% 인상된다. 오는 1학기 기준 등록금은 인문계열이 전년도 285만7000원에서 296만9000원, 공과계열이 387만6000원에서 402만9000원으로 오른다.

6차례 등심위 회의 끝에 “등록금 인상 전원 찬성”

동아대는 지난 3일부터 등록금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 등심위를 열어 총 6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등심위는 대학 교직원 5명, 학생 5명, 외부인 1명 등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으로 발생할 50억원의 추가 수입을 낙후 시설 보수, 취업프로그램 강화 등에 쓰겠다고 학생들을 설득했다. 이를 위해 동아대는 학생, 교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 결과, 27일 열린 등심위에서 11명 전원이 등록금 인상안에 찬성했다.

전국 사립대 중 최초…대학 재정부담 한계치

동아대가 등록금을 올림에 따라 2010년도부터 정부 정책으로 이어져 온 ‘등록금 동결 기조’가 13년 만에 깨졌다. 동아대의 등록금 인상은 대학 재정이 사실상 한계치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등록금은 대학의 주요 수입인데, 학생정원 감소와 입학금 폐지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줄어 재정적 부담이 가중됐다고 한다.

1946년 개교한 동아대는 재학생 수가 1만8000명이며 주로 등록금 재원에 의존해 운영해왔다. 등록금 수입의 95%가 인건비(80%)와 교내장학금(15%)에 쓰여 시설관리 등에 쓸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학 부총장을 팀장으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는 대학재정안정화 TF팀을 구성해 회의한 결과, 등록금이 동결될 경우 향후 10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을 내린 만큼 학생 요구사항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등록금 인상분을 돌려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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