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경원 표심 업고 2배 커진 안철수…양자대결선 김기현이 앞섰다 [리얼미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ㆍ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25일)한 후 27일 발표된 차기 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 뉴스1

리얼미터ㆍ미디어트리뷴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조사(25~26일)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40.0%로 1위, 안철수 의원이 33.9%로 2위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16일~17일) 대비 김 의원은 0.3% 포인트 감소했고 안 의원은 16.7% 포인트가 껑충 뛰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안 의원이 나 전 의원의 표를 상당수 흡수”(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하면서, 김ㆍ안 후보 간 차이는 6.1% 포인트로 오차범위(±4.8%포인트) 안쪽이 돼 양강 구도가 선명해졌다. 뒤이어 유승민 전 의원 8.8%(직전 조사 대비 0.7% 포인트 ↑), 황교안 전 대표 4.7%(신규 진입), 윤상현 의원 3.2%(0.1% 포인트 ↑), 조경태 의원 1.8%(신규 진입) 순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결선 투표를 가정한 김ㆍ안 양자 대결에서도 김 의원 48.0%, 안 의원은 40.8%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 의원이 앞섰다. 배철호 위원은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 기간에 비윤 표심도 강해졌지만, 역으로 이에 대항해 전통 보수층도 결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충돌에 실망한 일부 보수층이 잠시 안 의원 측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하지만 당내 유일 보수 주자이자 국민의힘을 지켜온 김기현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의 표심은 다시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 후보가 27일 부산 동래구 부산체육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 후보가 27일 부산 동래구 부산체육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의원은 이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홍보관에서 ‘부산 비전 발표회’ 후 “나 전 의원은 영원한 우리 당원이고 저도 영원한 우리 당원으로서 서로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비판에 앞장서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가진 트레이드 마크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부산의 한 카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선 자신이 초ㆍ중ㆍ고를 부산에서 나온 이력을 강조하며 “PK(부산ㆍ울산ㆍ경남)가 잃었던 정치적 리더십을 회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하는 안철수 의원에 맞대응하는 한편,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경남 통영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특별히 존경한다”고 언급하며,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 신공항’으로 명명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배구 선수 김연경(왼쪽), 가수 남진(오른쪽)이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응원의 꽃다발은 전했다. 사진 김 의원 페이스북

배구 선수 김연경(왼쪽), 가수 남진(오른쪽)이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응원의 꽃다발은 전했다. 사진 김 의원 페이스북

온라인을 통해선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김기현 캠프 관계자는 “나경원 표가 안철수 표로 상당수 이동한 데에는, 둘 다 유명인이라는 공통점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얼굴을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과 가수 남진과 전날 식사한 사진을 올리며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썼다.

이에 맞서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하는 안 의원은 청년ㆍ중도층 잡기 행보를 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을 상당부분 흡수한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캠프 내부적으론 고무된 분위기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을 찍어누르던 김ㆍ장(김기현ㆍ장제원) 연대에 실망한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우리 쪽에 모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충남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열리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충남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열리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수도권과 충청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하는데 지난번 총선 패배는 중원의 패배였다”며 “수도권에 중도와 2030의 고정표가 있고 이 지역서 한 표라도 더 모아줄 수 있는 건 안철수뿐이라는 지역위원장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의 ‘윤심 마케팅’을 겨냥해 “저는 계파가 없지 않으냐. 공천 파동 정당을 이기는 공천하는 정당으로 반드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홍성으로 이동해 홍성ㆍ예산 당원간담회를 했고, 예산에선 전국청년 지방의원협의회 워크숍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이 27일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이 27일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이 설 연휴 전 중도 색채가 강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안 의원 측근은 “안 대표가 매년 찾아가 인사하고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며 “두 사람이 최근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적지 않다.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