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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니면 누가 尹 구제했겠냐"…김건희 여사 연애담 빵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정치인과 공식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손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손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김 여사는 이날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국민의힘 의원 10명을 초대해 2시간 가량 식사를 대접했다. 김영선·김정재·임이자·김미애·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 의원 등 9명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 참석했다. 메뉴는 짜장면 등 중식이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도운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해외순방 성과, 사회적 약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과 스위스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취리히 미술관을 방문,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스위스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취리히 미술관을 방문,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가 사람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편하게 말씀해달라”며 운을 띄웠다. 화제가 사회적 약자 문제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자 김 여사는 “제가 평소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 분들을 만나는 것을 많이 하고 싶었다. 앞으로 좀 더 많이 다니면서 그분들을 만나겠다”며 “낮은 곳에 가서 위로하는 자리를 좀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센병 환자들이 많은) 소록도에도 가보고 싶은데 그동안 코로나 방역수칙 때문에 못 갔다.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성들이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도 살펴야 하는데 참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하고, 자아실현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최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해외순방에 동행했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했을 때 과거 관련 작품을 전시 기획을 했던 경험이 떠올라 무척 즐거웠다”며 웃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코바나콘텐츠 대표로 2017∼2018년 서울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기획했다.

김 여사는 해외순방에서 자신이 들었던 국내 디자이너 제작 가방이 화제를 끌며 품절 사태까지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에게 활동비가 따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싼 제품은 사지도 못한다”며 “국내 디자이너들이 만든 중저가 의류나 장신구, 가방을 쓰는 것이 저는 더 좋다. 제품이 해외에 알려지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오찬에서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연애담도 화제였다. 김 여사는 “저는 은연중에 ‘결혼을 못 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윤 대통령)를 만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며 “저보다 눈물도 많고, 저와 정반대로 요리도 잘하고 마음도 여린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되고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니면 남편을 구제해줄 사람이 없었지 않겠냐”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한 참석 의원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의 러브스토리를 설명하는 등 오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전당대회같은 정치적 사안은 전혀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오찬이 끝날 무렵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오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의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의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 모임은 지난 2일 윤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김 여사가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한 것을 계기로 준비됐다. 김 여사는 다음 주에는 이날 오지 못한 나머지 11명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도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소위 ‘조용한 내조’를 해온 김 여사가 점차 당과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그는 신년인사회에서는 참석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당부도 했다.

김 여사는 외부 일정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보수의 심장’이자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적지 않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운집한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쪽방촌 방문 등 공식일정만 18개를 소화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계묘년 설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계묘년 설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요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 것은 야권이 제기하는 ‘김건희 리스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여서 김 여사가 더 자신 있게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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