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효자’ 된 ‘아픈손가락’ 전장 사업…LG전자 지난해 영업익 3조5500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전자가 글로벌 TV 수요 감소 등 경기 침체 여파에도 전장 사업 성장세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TV 수요 감소 등 경기 침체 여파에도 전장 사업 성장세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속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소비 심리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대비 줄었다. 전장 사업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앞서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83조4695억원, 영업이익 3조547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 사업 본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규모는 1분기 1조9429억원에서 4분기 693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8조6496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넘겼다. 또한 2015년 소폭 흑자(50억원) 이후 7년 만에 흑자(1696억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TV 사업은 수요 감소로 악화

2013년 미래 먹거리로 발을 뗀 전장 사업은 오랜 기간 적자에 머물며 ‘아픈 손가락’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이달 초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23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전장 사업이) 고속도로에 올랐으니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며 올해 연 매출 10조원 이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매출액 29조8955억원, 영업이익 1조1296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HE(TV)사업본부는 매출 15조7267억 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6조903억원)이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52억원)은 경쟁 심화로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H&A사업본부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 가전 1위를 공고히 하고,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을 기회로 삼아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HE사업본부는 TV 플랫폼인 웹OS 기반 콘텐트와 서비스 사업을 늘려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80조원의 누적 수주잔고를 확보한 VS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생산능력을 늘려 본격적 성장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