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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가에게 변비가 없었다면....사소한데 흥미로운 역사[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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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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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는 세계사
캐스린 페트라스·로스 페트라스 지음
박지선 옮김

다산초당

이 책은 거대한 문명의 ‘사소한’ 역사를 들춰낸다. 몸과 역사를 연결짓다니, 발상부터 흥미롭다.

잔뜩 인상 찌푸린 초상화를 남긴 종교 개혁의 아버지 마르틴 루터는 지독한 변비로 고생했다. 그는 종교적 깨달음에 대해 "성령께서 하수관에서 제게 주신 지식"이라고 했다. 장이 건강했다면 고분고분한 수도사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화기를 만든 그레이엄 벨의 아내는 청각 장애인이었다. 벨은 소리를 형상으로 보여주려 했고, 이런 노력 덕분에 음성을 전기 신호로 바꿔 먼 곳으로 보낼 수 있었다.

몸을 통해 살펴보니 추상적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난다. 치우진은 8㎝를 이상적으로 여겼던 전족의 전통을 깨부순 중국의 페미니스트. 그의 발을 통해 들여다보니 전족의 고통은 내 가족의 일처럼 느껴진다.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유족 동의도 없이 아인슈타인의 시신에서 뇌를 적출한 과학자, 척추 부상을 당해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자화상을 그렸던 프리다 칼로, 90㎝ 넘는 가슴을 드러내며 유교 사상에 맞선 3세기 ‘베트남의 잔 다르크’ 찌에우 티 찐, 의치를 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어머니 곁에 매장을 원했지만 방부제 덩어리 신세가 된 레닌 등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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