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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11억, 거래는 9억" 이런 수도권 아파트 대폭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최근 수도권 아파트 중 공시가격 이하로 거래된 곳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최근 수도권 아파트 중 공시가격 이하로 거래된 곳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통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거래 중 303건은 동일면적 최저 공시가격 이하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평균인 48건보다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303건 중 증여 등으로 시세보다 낮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 직거래 71건을 제외해도 232건이 공시가 이하에 중개거래됐다.

공시가보다 2억원 이상 낮게 거래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희융창아파트 전용 101.83㎡는 지난달 13일 9억348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최저 공시가인 11억8000만원보다 2억4520만원 낮은 금액이다. 또 지난달 17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에선 83.21㎡가 최저 공시가인 20억8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떨어진 19억원에 중개거래됐다.

2021년까지 매매가가 급등한 경기·인천도 공시가격을 하회하는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의왕시 휴먼시아청계마을 121.82㎡는 지난달 10일 최저 공시가 8억94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내린 7억원에 거래됐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84.97㎡도 공시가보다 7200만원 낮은 6억3000만원에 작년 11월 거래됐다.

공시가는 정부가 과세 등을 위해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감정 평가를 거쳐 정하는 평가 가격이다.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67개 행정제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공시가격은 전세대출이나 보증보험에 가입할 때 감정 평가에 중요한 요소”라며 “실제 거래금액보다 공시가격이 높은 경우 시세보다 대출 또는 보증액이 상향돼 깡통 전세나 부실 채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지난해보다 각각 5.92%, 5.95% 낮춰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17일부터 열람에 들어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두 자릿수 하락 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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