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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 만난 윤 대통령 “전대 꼭 참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다음 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하면서다. 이날 오찬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낮 12시30분부터 100분간 진행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진석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서 하겠다. 당일 행사에는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하자 “우리 당의 많은 당원이 모이는 자리고, 좋은 축제니까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에 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때 300억 달러(약 37조원)란 큰 투자를 받은 게 오찬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적으면 50억 달러, 많으면 150억 달러 투자를 기대하고 갔는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300억 달러 투자 이야기가 나왔다”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어디에다 구체적으로 투자할 것이냐는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알아서 해달라는 게 UAE 쪽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국내 현안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양 대변인은 “최근 청주간첩단 사건에서 보듯 대공 수사는 해외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해외 수사가 같이 이뤄져야 해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한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해외 수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하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년 1월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당 주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난방비 이슈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폭탄을 떠넘겼다”고 비판하자 윤 대통령은 “전기요금·건보료 등 전반적으로 다 어려운 상황인데,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자”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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