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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KBO리거들, 국가대표로 격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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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버나디나, 왕웨이중, 켈리, 스탁.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다. 이들이 각각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변신해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KIA 출신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대표로 WBC에 참가한다. [연합뉴스]

KIA 출신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대표로 WBC에 참가한다. [연합뉴스]

3월 개막하는 WBC 본선에는 20개국이 출전한다. KBO리그에서 뛰다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도 출전을 준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9)다. 버나디나는 201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2년 동안 활약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그는 빠른 발, 강한 어깨, 장타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본토가 아닌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이다. 카리브해에 자리잡은 퀴라소는 인구 16만명의 작은 나라다. 본국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기 힘든 네덜란드는 퀴라소와 또 다른 섬 아루바 출신 메이저리거까지 불러들여 국제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네덜란드를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다.

NC에서 뛴 대만 왕웨이중. [연합뉴스]

NC에서 뛴 대만 왕웨이중. [연합뉴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 왕웨이중(31)도 WBC에 나간다. 왕웨이중은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메이저리거가 되진 못했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면서 최초의 대만 출신 KBO리그 선수가 됐다. 그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SK(현 SSG) 출신 미국 켈리. [연합뉴스]

SK(현 SSG) 출신 미국 켈리.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미국에도 ‘지한파’가 있다. 201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던 메릴 켈리(35)다. 마이너리거 출신 켈리는 한국에서 통산 성적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거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MLB 데뷔시즌에 13승을 거둔 켈리는 지난해 200이닝 넘게 던지면서 13승8패를 기록했다.

두산에서 뛴 스탁도 이스라엘 대표로 나선다. [연합뉴스]

두산에서 뛴 스탁도 이스라엘 대표로 나선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뛴 선수도 WBC에 출전한다. 두산 베어스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우완 투수 로버트 스탁(34)이다. 유대계 혈통인 스탁은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 대표로 출전한다. 중국계인 KT 위즈 투수 주권도 중국 대표로 나선다.

이스라엘은 미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대다수다. 2017 WBC에서 한국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엔 더 강한 전력을 갖췄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 해리슨 베이더(뉴욕 양키스) 등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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