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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 무덤, 두 달 만에 7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매장지를 찍은 위성사진(사진 왼쪽). 무덤 수가 두 달 만에 7배 이상(오른쪽) 늘어났다. [사진 맥사테크놀로지]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매장지를 찍은 위성사진(사진 왼쪽). 무덤 수가 두 달 만에 7배 이상(오른쪽) 늘어났다. [사진 맥사테크놀로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인명 피해가 두 달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현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미국 상업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전날 촬영한 바그너그룹의 공동 매장지 사진에서 최소 121개의 무덤이 식별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이 매장지를 촬영한 사진에 보이는 무덤 17개의 7배를 웃돈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에서 320㎞ 정도 떨어진 이 지역은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에 있다.

바그너그룹의 급격한 인명 피해는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한 솔레다르 전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이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0일 도네츠크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발생한 전사자 90% 이상이 바그너그룹 소속 전투원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인권단체 러시아 비하인드바스의 올가 로마노바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바그너 용병 5만 명 중 4만 명이 전사하거나 탈영, 항복했다고 지난 23일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부차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러시아의 범죄자들까지 용병으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바그너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했다.

한편 미국·독일로부터 각각 M1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 전차(탱크) 제공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가 전투기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국방장관 고문은 2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F-16 전투기뿐 아니라 4세대 전투기를 원한다”며 “우리가 서방 전투기를 얻으면 전장에서 엄청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 동영상 연설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F-16 제조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주도국 독일은 러시아에 확전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전투기 지원엔 선을 긋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홈페이지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방법을 더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 파리 여름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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