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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열리는 트럼프 페이스북..."대선 기금모금 재개 의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1·6 의회 난입 사태로 정지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이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트럼프의 'SNS 정치' 복귀가 2024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SNS 복귀가 2024년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SNS 복귀가 2024년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열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타의 글로벌 이슈 부문 대표 닉 클레그는 "우리는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를 앞두고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국민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쁘고 추한 것이든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계정 복구 이유를 밝혔다. 전문가 집단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의견을 수렴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재임 기간(2017년 1월~2021년 1월) 팔로어가 수천만명에 달했던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은 몇 주 내 다시 열리게 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일어나자, 그 책임이 트럼프에 있다고 보고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후 트위터와 구글 소유의 유튜브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7일 메타에 자신의 계정 차단을 해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팔로어가 8300만명에 달했던 트럼프의 계정을 복구해줬다. 트럼프의 트위터는 다시 열리자마자 신규 팔로어가 100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현재 그의 계정을 구독하는 이는 약 8700만명이지만, 트럼프가 새로 올린 게시물은 아직 없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AP=연합뉴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일할 당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를 트위터를 통해 해고하기도 했다. 2년 전 주요 SNS에서 쫓겨난 이후에는 자신의 '충복'인 데빈 누네스 전 하원의원(공화당)을 CEO로 내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차려 활동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콘텐트를 트루스소셜에 6시간 동안 먼저 게시한 후, 다른 플랫폼에 공유하기로 계약한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SNS 활용도가 매우 높고 그 영향력이 컸던 만큼, 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복귀가 2024년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SNS 2개를 쓸 수 있게 됐다는 건,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게 됐다는 얘기"라고 25일 보도했다. WP는 또 "무엇보다 이는 선거운동 기금 모금을 재개할 수 있단 걸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트럼프 반대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NYT는 "아직 트럼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또다시 거짓말과 선동을 퍼뜨릴 수 있다는 걱정이 민주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메타 측은 규정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클레그 대표는 "트럼프가 규정 위반 콘텐트를 올리면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그 해로움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2년가량 계정을 또다시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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