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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민간용병 무덤, 두달 만에 7배 늘었다…"5만 중 1만명 남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인명 피해가 두 달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현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전날 촬영한 바그너그룹의 공동 매장지 사진에선 최소 121개의 무덤이 식별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이 매장지를 촬영한 사진에선 무덤 17개가 관측됐었다. 불과 두 달 만에 매장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크림반도에서 약 320㎞ 정도 떨어진 이 지역은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에 있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바그너그룹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촬영된 바그너그룹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이같은 바그너그룹의 급격한 인명 피해는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한 솔레다르 전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동부 도네츠크 솔레다르에서 퇴각한 사실을 인정했다. 바그너그룹은 이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0일 바흐무트에서 발생한 전사자 90% 이상이 바그너그룹 소속 전투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격전을 벌이는 중이다.

두 달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바그너그룹 매장지 규모. 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 사진이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두 달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바그너그룹 매장지 규모. 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 사진이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바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의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부차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러시아의 범죄자들까지 용병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 정부는 바그너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바그너의 인명 피해도 막대하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사는 바그너의 용병 5만 명 중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 남은 용병은 1만 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죄수 인권 단체 러시아 비하인드 바스의 올가 로마노바 대표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바그너 용병 5만 명 중 4만 명이 전사하거나 탈영, 항복했다고 전했다.

최근엔 바그너의 전 지휘관이 복무 연장을 거부하고 노르웨이로 탈출해 망명을 신청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우린 총알받이처럼 싸우도록 던져졌다"며 "싸움(전투)을 거부하거나 배신하면 총에 맞아 죽었다"고 폭로했다.

바그너그룹이 와해될 경우 러시아군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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