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나홀로 검찰 출석한다지만…민주당 일부 의원, 개별 동행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처럼회 의원들은 검찰 소환 조사를 사흘 앞둔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검찰에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오찬 자리에는 김남국·김용민·김의겸·황운하 의원 등 처럼회 소속 국회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처럼회 소속 민병덕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독재를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며 “민주당이 검찰에 좀 더 강하게 (대응)해달라는 설 민심도 (이 대표가)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너무 심한데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민심도 전달됐다. 또 처럼회 의원들은 “검찰 수사 방어는 잘하고 있다”, “결정적인 물증은 없어 보인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건넸다고 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장해 온 처럼회 의원들은 식사자리에서도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검찰이 위법하게 시행령을 만드는 행위에 대해 민주당도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건의가 나왔다고 한다. 법무부가 시행령 개정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늘린 것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대표가 당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고 한다. 참석 의원들은 “민주당이 약속한 정책은 분명히 매듭지어 달라” 등 설 민심을 이 대표에게 전했다. 특히 선거제 개편 관련해 한 의원이 “정책 대의원회의를 구성해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아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한 배석자는 통화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 지지율 하락과 차기 총선 전략 부재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인물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 대표가 판을 깔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대표는 주로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당하기 때문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데엔 비명(비 이재명)계 일부 의원들도 공감한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는 당이 대응하는 게 맞다”며 “무리한 검찰 수사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에 밝힌 것처럼 홀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도 전달했다고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지도부가 “그래도 같이 가야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더 이상 내 앞에서 그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포토라인엔 같이 안서더라도 개별적으로 동행해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