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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지훈련 명당, 플로리다·애리조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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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KBO리그 구단들의 겨울 전지훈련 캠프로 미국이 인기다. 따뜻하고 평가전 상대가 많아서다. 10개 구단 중 SSG, KT 등 7개 구단이 미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KT 위즈]

KBO리그 구단들의 겨울 전지훈련 캠프로 미국이 인기다. 따뜻하고 평가전 상대가 많아서다. 10개 구단 중 SSG, KT 등 7개 구단이 미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KT 위즈]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3년 만에 해외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올 시즌을 준비한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미국과 일본·호주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동안은 국내에서 겨울 훈련을 했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자 다시 따뜻한 해외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국내 프로야구 팀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단연 미국이다. 7개 구단이 베이스캠프 장소로 미국을 택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몸을 만든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자주 찾았던 곳이다. 또,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도 미국에서 올 시즌을 준비한다. 이들 3개 구단은 모두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경쟁을 펼쳤던 팀들이다. 키움과 LG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KT와 KIA는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도 각각 애리조나주 투손과 메사로 향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령 괌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KBO 구단들은 최근 미국을 전지훈련지로 선호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예전보다 부담이 커졌지만, 따뜻한 기후와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미국만한 곳이 없다는 평가다. 다른 나라에 비해 평가전을 치를 상대 팀을 선택하기도 쉬운 편이다. 지난해 미국 사전답사를 다녀온 한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본 등 가까운 나라에 비해 비용이 더 드는 건 맞다. 그러나 모처럼 해외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라는 점을 감안해 미국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야구 환경이 뛰어난 데다 선수단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전지훈련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전통적인 스프링캠프 장소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은 한산해졌다. 삼성 라이온즈만이 유일하게 오키나와 온나손으로 향한다. SSG와 KIA, 롯데, 한화는 2차 베이스캠프로 일본을 선택했다.

이승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두산 베어스는 유일하게 호주를 선택했다.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명가 재건을 시작한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일정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일정

한편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열리는 대표팀 소집 훈련 장소도 관심을 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KT와 KIA가 스프링캠프로 사용하는 곳이다. KT 사령탑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은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소집 훈련을 지휘한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단은 3월 1일 국내로 들어와 이틀간 손발을 맞춘 뒤 4일 결전의 땅 일본으로 향한다. KBO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이 날씨도 좋고, 훈련 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또, KBO리그 구단들이 많이 있어서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기가 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현지 적응을 마치기 위해 일찌감치 따뜻한 나라로 떠났다. 롯데와 SSG는 각각 20일과 25일 괌과 베로비치로 1진을 파견했고, 박병호와 오지환·이정후·원태인·소형준·이의리 등 WBC 국가대표 선수들도 소속팀 스프링캠프로 미리 이동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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