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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잡이 왼쪽 공격수 단주마 토트넘 합류…손흥민 악재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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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비야레알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하는 윙 포워드 아르나우트 단주마. [AP=연합뉴스]

비야레알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하는 윙 포워드 아르나우트 단주마. [AP=연합뉴스]

손흥민(31)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새 공격수를 보강한다. 비야레알(스페인)의 공격을 이끌던 윙 포워드 아르나우트 단주마(26·네덜란드)가 임대 이적해 골 사냥에 동참할 예정이다. 올 시즌 들어 골 가뭄에 시달리며 팀 내 입지가 부쩍 좁아진 손흥민에겐 달갑잖은 뉴스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5일 “토트넘이 단주마 영입을 앞뒀다.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뒤 간단한 서류 작업을 끝내면 임대 이적 계약이 완료된다”고 전했다.

단주마는 스트라이커 역할을 겸하는 다기능 공격수다. 빠른 발과 과감한 돌파가 강점이다.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동하고 양발을 모두 잘 쓴다는 점에서 손흥민과 비슷하다. 2020~21시즌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소속 본머스에서 15골을 넣었고, 비야레알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21~22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했다. 당초 에버턴 이적이 유력했지만, 공격진 보강을 구상 중이던 토트넘의 구애를 받아들여 과감히 기수를 돌렸다.

토트넘이 공격수를 추가 영입한 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4위 이내) 확보를 위해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그 득점 2위(16골) 해리 케인(30)과 호흡을 맞출 특급 조력자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 23골을 몰아넣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부진이 뼈아프다. 올 시즌 4골(3도움)에 그치며 고전 중이다.

영국 매체들은 새로 합류할 단주마가 손흥민 대신 토트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간지 이브닝스탠더드는 “단주마가 콘테 감독에게 신선한 공격 옵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기력이 떨어져 고전 중인 손흥민의 현재 상황이 단주마를 데려온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손흥민의 자리를 단주마로 채운 3-4-3 포메이션과 3-5-2 포메이션을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에 오른 1992년생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의 처지도 비슷하다. 소속팀에서 이적 대상으로 분류돼 벼랑 끝에 내몰렸다. 올 시즌 7골(4도움)을 기록 중인데, 특히 올해 치른 5경기에선 1골에 그치는 등 부진이 심각하다. 4위권 경쟁 중인 토트넘과 달리 리버풀은 올 시즌 EPL 무대에서 9위까지 처지며 극도의 부진을 겪는 중이다. 간판 골잡이 살라의 부활을 기다려 줄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부족하다.

최근 영국 현지에선 리버풀이 살라를 8000만 파운드(1216억원)의 이적료에 파리생제르맹(프랑스)으로 보낼 수 있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그 돈의 일부를 재투자해 유벤투스(이탈리아) 날개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26)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손흥민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벌이던 지난 시즌엔 상상할 수 없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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