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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졸업 연주…콘체르토 학과 만들었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콘체르토 학과’를 만든 송희송 교수는 유튜브 채널 ‘송송첼로’로 일반인과 장애인의 비대면 첼로 교습을 돕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콘체르토 학과’를 만든 송희송 교수는 유튜브 채널 ‘송송첼로’로 일반인과 장애인의 비대면 첼로 교습을 돕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대구가톨릭대가 국내 최초로 콘체르토 학과를 개설했다. 학과는 기존 음악교육을 위한 일반 트랙과 유럽에서 졸업 연주를 하는 콘체르토 트랙의 두 가지다. 첼리스트인 이 학교 송희송(60) 교수는 학생들과 2주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들이 마스터 클래스를 하는 ‘비너 무지크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열심히 가르치는 교수진에 감동해 학과 개설을 결심했다. 그도 빈 국립음대에서 유학했다.

송 교수는 “해외 공연에 대한 학생들 관심이 뜨거웠다. 논문을 안 쓰는 대신 일주일에 두 번 레슨 하면서 연주에 전념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었다”며 “지역 음악도가 서울에 가서 공부해도 좋겠지만, 본고장으로 가서 연주도 하고 지휘자도 만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체험은 무척 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첼로로만 구성된 단일 악기 체임버 오케스트라 ‘서울 솔리스트 첼로 앙상블’을 이끌고 있다. 단원 15명으로 시작한 지 벌써 18년째다. 송 교수는 또 유튜브 채널 ‘송송첼로’를 운영하며 첼로 교습법과 음악 지식을 네티즌과 나눈다. 프로와 아마추어, 유튜브로 첼로를 익히는 사람까지, 다양한 제자를 뒀다.

2019년 JTBC ‘슈퍼밴드’ 초대 우승팀 ‘호피폴라’ 멤버인 첼리스트 홍진호도 송 교수 제자다. 클래식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 TV 출연을 직접 권했다고 한다. 그는 “콩쿠르 입상자가 많은 것보다 악기를 연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늘어날 때 클래식 강국이 된다”며 “생활체육처럼 음악도 생활예술로 저변이 두터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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