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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편의점 예약 1위…'참치마요 삼각김밥' 속 참치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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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소수의 취향으로 여겨졌던 채식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편의점에서 채식 간편식을 내놓고, 대체육 상설 매장이 생기는 등 업계의 소비자 접점 늘리기 노력도 한창이다.

대안육 토스트 2개월 새 5만 개 판매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경험할 수 있는 정규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문을 여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대안육을 활용한 요리와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식당 형태로 운영된다.

신세계푸드가 26일 대안육을 활용한 메뉴를 내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의 문을 연다. 사진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26일 대안육을 활용한 메뉴를 내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의 문을 연다. 사진 신세계푸드

이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7~12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식물성 정육점으로 운영했던 임시 매장 ‘더 베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더 베러 운영 기간 누적 방문객은 1만3000명을 넘었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가 2021년 7월에 론칭한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다. 기업과 단체의 급식 재료로 활용되거나, 썬더버드·타르틴 등 유명 외식 브랜드에서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해 판매해왔다. 주로 B2B(기업 간 거래)로 선보였던 대안육을, 지난해부터는 더 베러 임시 매장이나 이마트 베이커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에서 출시한 ‘베러미트콜드컷 토스트’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 5만 개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베러 운영 후 소비자들의 대안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대안육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늘리고, 대안육에 담긴 사회적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 삼각김밥 예약 판매 1위

국내 채식 문화 저변이 넓어지면서 편의점 업계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대체 계란’으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 계란을 활용한 ‘채식 바질 가득 샌드위치’를 비롯해 ‘채식 중화 정식 도시락’ ‘채식 채란마요 유부초밥’ 등 3종이다.

대체 계란인 채란은 푸드테크 전문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묵·녹두·단호박·대두 등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다. 실제 계란 흰자와 노른자는 물론, 특유의 맛과 식감을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CU는 대체 계란을 활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사진 BGF리테일

CU는 대체 계란을 활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사진 BGF리테일

CU는 2019년 ‘채식주의’ 브랜드를 만들어 40여 가지 채식 간편식을 출시해왔다. 해당 시리즈는 지금까지 55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식물성 참치에 식물성 마요네즈를 더한 ‘채식 마요 김밥·삼각 김밥’과 식물성 소고기볶음 고추장으로 만든 ‘채식 전주 비빔 삼각 김밥’이 인기다.

채식주의 삼각 김밥은 모바일 예약 구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 호응도 뜨겁다. CU 관계자는 “채식 삼각 김밥은 구매를 원하는 고객층이 명확해 모바일 예약 구매를 하는 이들이 많다”며 “채식 상품이 다른 모든 상품을 제치고 1위를 할 정도로 채식 문화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비건 레스토랑 실험, 2호점으로 응답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 인증 레스토랑을 차렸던 풀무원도 오는 3월 서울 용산에 ‘플랜튜드’ 2호점을 새롭게 낸다. 1호점이 지난 12월 기준 누적 방문객 4만8000명, 메뉴 판매량 6만 개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끌면서다. 풀무원 관계자는 “특히 젊은 세대 고객 중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채식 레스토랑을 체험해보려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자리에 있던 풀무원 기존 사업장 ‘자연은 맛있다’와 비교해 5~12월 누적 매출이 2019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가 선보이는 메뉴. 사진 풀무원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가 선보이는 메뉴. 사진 풀무원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혹은 환경을 생각해 가끔 채식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관련 업계 확장세가 거세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달 발간한 ‘기후위기로 부상한 대체식품과 푸드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여전히 낮은 비율에 머물고 있지만, 동물 기반 식품 섭취를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 가끔 육식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소비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89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25년 178억 달러(약 22조원), 2029년에는 366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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