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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업사원 뛰겠다" 추경호 "대리 하셔야 우리가 사원 하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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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국무위원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후 첫 회의다.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두고 “UAE가 어느 나라와도 맺지 않은 압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형제국인 UAE와 함께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토대로 추가적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도 모색할 것”이라며 “이는 탈원전 정책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국내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원전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방 기간 ‘1호 영업사원’임을 자임한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장관들에게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이후 윤 대통령 옆자리에 앉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께서 대리는 하셔야지 우리가 사원을 하지, 대통령께서 영업사원을 하시면 우리는 뭘 하느냐”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제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제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만난 글로벌 CEO들을 언급하면서 “제 사무실이 언제나 열려 있으니 한국을 방문할 때 편하게 찾아달라고 했고 애로 사항도 대통령에게 기탄없이 얘기해 달라고 했다”며 “국무위원들도 외국 기업의 애로 사항을 좀 많이 경청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자”며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외국에서)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혼자 싸우도록 만들 수가 없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몸으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동기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동기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올 한해 국가 정상화, 일류국가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부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정상화란 이 나라를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조급하게 미시적인 제도들을 만들거나 바꾸기보다는 '체인지 씽킹', 생각 바꾸기가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일류국가들의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도약과 비약적인 경제성장이 필수적이며 이는 과학기술로 가능함을 각 국무위원이 인식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날, 순방 후 첫 일정으로 소장 과학자들과 오찬을 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에게 자극을 주고 정부도 많은 뒷받침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였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적 사고를 주문하기 위해서라도 해괴한 논리나 이념이 아닌 과학에 기반한 정부 의사 결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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