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졌는데 연 5% 이자? 자산가 눈 돌리는 ‘코코본드’

  • 카드 발행 일시2023.01.26

앤츠랩

지난해 11월 신종자본증권이 오랜만에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물론 좋은 일은 아니었죠. 흥국생명이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중도 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살 때는 5년 뒤에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걸 못하겠다고 한 겁니다.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에 전운이 감돌던 시점에 폭탄을 던진 셈이었으니까요. 다행히 며칠 뒤 흥국생명은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자체 자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수습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이름부터 뭔가 애매한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의 일종입니다. 주식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채권이라고도 하고, 코코본드라는 귀여운 별칭도 있죠. 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영구채인데요. 따박따박 이자를 주는 건 고맙지만 내 돈을 평생 묶어둘 순 없죠. 그래서 보통은 발행한 쪽에서 채권을 되사는 콜옵션(통상 5년)을 조건으로 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