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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브럼스, 독일 레오파드2...우크라 최신 무기 지원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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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주력 전차를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해 온 독일이 전차를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독일 역시 전차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레오파드2 차체에 르클레르 포탑을 얹은 KNDS의 제안품. 사진 KNDS 홈페이지

레오파드2 차체에 르클레르 포탑을 얹은 KNDS의 제안품. 사진 KNDS 홈페이지

뉴욕타임스와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이 각각 자국이 보유한 최신 전차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DPA, 로이터 통신 등 외신도 같은 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자국산 레오파드를 보유한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재수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베를린에서 열린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차 지원에 대해) 우리의 결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국 레오파드 전차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생기면 신속히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도 말했다.

독일제 레오파드2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0㎜ 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다. 독일은 그동안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다수 유럽 국가에 2000대 이상의 레오파드2를 수출해 왔다.

앞서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 등은 각각 자국이 보유한 이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위해선 개발 및 생산국인 독일의 재수출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독일은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전쟁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 3월 미군 제1기갑사단 예하 전투단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실은 열차가 부산 부전역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미군 제1기갑사단 예하 전투단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실은 열차가 부산 부전역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은 또 자국이 전쟁의 확전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자국 전차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서 미국이 주력 전차를 함께 지원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미국은 그동안 에이브럼스 전차가 제트유를 쓰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독일 전차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에이브럼스는 레오파드2처럼 120㎜ 포를 갖춘 무기이지만 55t인 레오파드에 비해 15t 정도 더 무겁다.

미국이 결정을 내린 가운데 독일은 계속 지원을 망설였다간 나토 회원국 내 균열을 조장한단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서둘러 레오파드2 지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브럼스, 레오파드2 두 전차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되고 있는 소련제 T-72, T-80 전차를 압도한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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