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풀렸는데, 은행 1시간 단축영업 끝? 노조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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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연합뉴스

이달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실상 해제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이 원상 복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는데도 은행 영업시간 등 서비스는 그대로라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은행 사용자 측과 노동조합 간 입장 차이가 얼마나 빠르게 좁혀질 수 있는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사측을 대표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의 협의에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하는 것과 동시에 은행의 영업시간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용자협의회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특히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측이 독자적으로 영업시간 1시간을 다시 늘리겠다는 의지를 노조 측에 밝혔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관련 협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금융 사측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만 해제된다면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을 복구할 수 있다고 본다.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은 지난 2021년 노사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줄었다. 당시 양측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 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최근 사측은 이 합의 내용과 관련, 노사 합의가 있어야만 영업시간을 복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법률 자문 결과를 받았다.

노조 측은 노사 간의 합의가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 영업시간 복구에 대해 재논의한다’는 내용이라고 해석한다. 앞서 20일 금융노조는 “내점 고객이 거의 없는 오전 시간 영업 개시는 현행대로 9시 30분에 하되 영업 마감 시간은 현행 15시 30분에서 16시로 늦추는 방안을 사용자 측에 제안했다”며 “하지만 사용자는 은행 점포 폐쇄 문제에는 관심도 없던 금융감독 수장의 말 몇 마디에 얼어붙어 ‘무조건적 과거 회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오는 27일 TF 대표단 회의의 정상적 개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이 이미 ‘실내 마스크 해제 즉시 영업시간 정상화’ 입장을 내놓은 만큼 노조가 영업시간 부분 연장 입장을 고수한다면 향후 협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노조 입장에선 영업시간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정부와 소비자의 압박을 받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10일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국민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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