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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완전 해제는 5월께…이제 좀 해이해져도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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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기자 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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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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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식당·사무실 등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실내 마스크는 한국 방역의 상징이다. 주요 국가 중에서 대만·이집트를 빼고 진작 해제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어떤 생각으로 문을 열었을까. 정 단장의 직함에서 보듯 책임도 길고 무겁다. 주 1회 소속 병원에서 진료하고, 사흘은 정부서울청사 1층 집무실로 출근한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직후 정 단장을 만났다.

너무 늦게 해제한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은 처음부터 기준이 셌기 때문에 연착륙의 길을 가야 한다. 갑자기 해제할 경우 충격을 생각해야 했다.”
완전 해제는 언제 가능한가.
“5월로 예상한다.”

정 단장은 “날이 추워지면 코안의 면역세포 기능이 30% 떨어지고 여름이 다가오면 100% 작동한다. 최근 미국 학자가 실험으로 증명했다. 5월이 되면 면역세포가 최고 수준으로 돌아오고 바이러스도 잠잠해질 것”이라며 근거를 제시했다.

고위험군 아니면 정상 복귀해야
5월 면역력 회복, 바이러스 약화
하루 확진 1만 안 돼야 격리단축
60~64세 백신 추가접종 필요해

“긴 터널의 끝 보여…전 정부 터널과 달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 20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 20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제 코로나가 끝난 건가.
“고위험군 집중 보호 전략을 세웠다. 젊은이는 백신을 안 맞으니 한편으로 보면 노출 전략이 맞다. 안 걸리면 안 끝난다. (마스크 해제 이후) 해이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젊고 건강한, 아무 탈 없는 사람은 해이해져도 된다. 터널 끝에 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수차례 터널 끝을 얘기했지만, 다시 번졌다.
“그 터널과 다르다. 지금은 긴 터널에서 벗어나는, 빛이 보이는 지점에 왔다. 터널을 통과한 후 머지않아 7일 격리를 해제하고 마스크를 완전히 해제(2단계)할 것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완전히 새로운, 감당할 수 없는 변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아직은 조심스레 가야 해서 단계를 둔다. 아직 겨울이라서 조심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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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변이가 생기지 않을까.
“켄타우로스·XBB 변이가 생겨 걱정했는데 별로 맥을 못 추고 지나갔다. 오미크론 다음인 파이(Π) 변이가 문제인데, 그게 생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뾰족뾰족했으나 사람 몸에서 변이를 거듭하면서 동글동글해졌다. 변이 가능성이 줄었다는 뜻이다.”
왜 7일 격리는 단축하거나 없애지 않나.
“질병관리청이 두 차례 실험했다. 7일 차에 배출되는 바이러스 숫자가 여전히 많다. 10명 중 6, 7일 차에 바이러스 배출하는 사람이 적어도 2, 3명꼴이다. 5일만 격리하면 직장 감염 우려가 작지 않다. 최소한 주간 하루평균 감염자가 1만 명(18~24일 하루 평균 2만2839명) 밑으로 떨어지거나 전염력이 떨어져야 격리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의무 격리를 없애면 근로자의 ‘아플 때 쉴 권리’, 유급휴가가 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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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마스크 해제와 격리해제를 동시에 하나.
“ 잘 모르겠다. 격리기간 단축을 먼저 할 수는 있다. 3월 말이면 하루 평균 확진자가 7차 유행 직전의 1만 명대 초반으로 내려가 유행이 끝날 것이다.”
이제 백신을 안 맞아도 되나.
“18세 이상은 누구나 개량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고위험군(60세 이상, 60세 미만 기저질환자)이 아니면 접종을 강권하지 않는다. 다만 고위험군을 자주 만나거나 접촉하는 사람, 시설 종사자는 건강해도 맞아야 한다. 60~64세가 노인 연령이 아니라서 그런지 접종률이 19%밖에 안 된다. 노령기에 접어들었으니 고위험군이다. 백신을 반드시 맞고 실내 마스크도 되도록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중국 막은 건 국민건강 우선 윤 대통령 뜻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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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방역이 아니라 과학방역을 하고 있나.
“당연하다. 대표적인 예가 대전시장이 마스크 벗겠다고 나섰을 때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벗자고 했다. 방역 당국에 부담이 왔다. 그러나 그리 안 했다. 정치방역을 안 하는 게 과학방역이다.”
단기비자 중단 등 중국 위드코로나 대응이 전 정부와 다른가.
“확연히 차이 난다. 이번에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막았다. 지난해 12월 초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3년 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게 잘 감시하라’고 요청했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풀자 바로 단기비자 중단 등의 조치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감염병 대응에 관해서는 오로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 생각하라’고 한 것과 상통한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전문가 의견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잘 들어준다. (위원회가) 실내 마스크 해제일을 30일로 정해주지 않았는데 (우리 의중대로) 그리하더라. 우리 생각과 일치했다. 뿌듯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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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단장은 “2020년 초기 코로나 때 감염병학회 이사장도 ‘중국인 입국을 막자’고 했다. 베트남·대만은 완전히 막았다. 그 덕분에 유행이 늦게 왔다. 당시 우리가 막았으면 시간을 벌어 마스크 대란이 없었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었느냐. 그런 혼란을 안 겪었을 것”이라고 했다.

질병청장이 ‘방역 대통령’ 역할을 잘하고 있나.
“지금은 (질병청장이) 아주 편안해 하는 것 같다. 전 정부 때에는 여기저기 전화 때문에 질병청이 힘들었고, 정책을 제안해도 무시당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번 마스크 해제도 대통령실이 하라 마라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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