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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현직 바이든 사저 이례적 압수수색…기밀문서 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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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DC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DC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한 결과 기밀문서가 추가로 발견됐다. 2024년 대선을 준비하는 바이든에게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B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바이든의 허가를 받고 바이든 측 변호사들이 입회한 가운데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대통령 사저를 13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현직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은 이례적이다.

FBI가 사저에서 확보한 기밀자료는 바이든이 상원의원(1973~2009)과 부통령(2009~2017) 시절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관들은 각종 서류는 물론 손으로 쓴 메모와 할 일 목록, 일정 등을 검토했으며 이 중에는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친필로 작성한 문서도 포함됐다.

바이든의 기밀문서 논란은 지난 9일 CBS뉴스 보도가 나오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2일 바이든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밀문서 약 10건이 발견됐단 내용이었다. 이어 11, 14일에도 추가로 사저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8월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를 압수수색했던 터라 즉각 비난이 쏟아졌다.

바이든은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또 공정한 수사를 받겠다며 공화당 인사인 한국계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측은 이번 압수수색을 빠르게 허가했다”며 “트럼프와는 달리 기밀자료를 보유할 의도가 전혀 없었단 것을 보여주려고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FBI가 지난 20일 압수수색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바이든 대통령 사저. [AP=연합뉴스]

FBI가 지난 20일 압수수색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바이든 대통령 사저. [AP=연합뉴스]

공화당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유력한 대선 주자인 로널드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트럼프를 그토록 몰아세우던 이들이 이젠 기밀문서 문제가 별일 아닌 듯 다룬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기밀문서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의도적으로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게 분명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의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은 결국 바이든과 트럼프의 행동을 ‘같은 행위’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특검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바이든의 대선 가도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엔 그 자체로 큰 악재며,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강력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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