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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입찰 참여하면 되잖아' 이재명, 먼저 말 했다" 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남욱 변호사 등이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24일 JTBC와 인터뷰에서 "2014년 지방선거 직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대장동 사업자들의 역할을 직접 보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욱이라든지 김만배 씨의 같은 경우는 이재명 시장 재선을 위해서 상당히 도왔고 그 부분을 제가 이재명 시장한테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입찰 방식을 통해서 대장동 사업자가 정해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는데, 이에 이 대표가 남욱 변호사와 김만배 씨의 입찰 참여를 먼저 제안했다고 유 전 본부장은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입찰 참여하면 되잖아' 정확한 워딩은 그거였는데, 어쨌든 '들어오면 되잖아'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자신이 보고를 하기도 전에 민간 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민간사업자 요구나 혹은 이런 부분은 이렇게 좀 가야 되겠습니다'라고 하기도 전에 시장님(이 대표)께서 방침으로 내려주시다시피 했다"고 언급했다.

즉, 유 전 본부장 본인 외에도 이 대표에게 누군가 직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주장인데, 유 전 본부장은 그 주체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익을 환수할 방법을 추가로 제시하자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 측을 걱정하는 듯한 말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대주택 받아오겠다.' 얘기를 하니까 '(이재명 시장이) 그러면 너무 부담을 주는 거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가능할 거 같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사업자들로부터 약속받았다는 대장동 수익 428억원이 모두 이 대표를 위한 것'이었단 주장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제가) 곳간지기다. 금고지기다' '시장님 저한테 잘 보이셔야겠어요' 이렇게 농담 삼아 했는데 그때 딱 째려보시더라. (그래서) 실수를 했구나… (내가) 직계는 아니니까. 이게 정진상 정도 되면 이제 그런 비밀을 공유를 다 하는데, 그게 이제 직계들이구나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2021년 자신이 구속됐을 당시 이 대표가 '오염됐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진정 오염되신 분은 누군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진술 번복으로 위증교사 의혹까지 제기되는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는 유 전 본부장 본인이 물증으로 입증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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