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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 후 국제 제재에 견딜 대응 전략 연구 TF 구성”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대만 가오슝 인근의 부대원들이 대만 청천백일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대만 침략 후 겪게될 국제 경제 제재를 극복할 임시 전략을 수립할 학자 그룹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AP=연합뉴스

지난 11일 대만 가오슝 인근의 부대원들이 대만 청천백일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대만 침략 후 겪게될 국제 경제 제재를 극복할 임시 전략을 수립할 학자 그룹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AP=연합뉴스

중국의 국가급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이 역사학자와 경제학자를 모아 대만 침공에 뒤따를 국제 제재를 견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고 ‘인텔리전스 온라인(Intelligence Online, 이하 인텔리전스)’이 지난 20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정보와 기밀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랑스 매체다.

이에 따르면 가오샹(高翔·60) 중국 사회과학원 원장은 봉쇄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역사학자와 경제학자 그룹(태스크포스)을 만들었다. 역사학자는 중국 경제를 봉쇄하는 정부의 결정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찾는 임무를 맡았다. 경제학자들은 국제사회에 의한 중국의 강제 고립이나, 중국이 선택한 자발적 고립에 대응해 중국의 현재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민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이 신장 국경 방위부대, 해군, 공군, 무장경찰 부대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전투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이 신장 국경 방위부대, 해군, 공군, 무장경찰 부대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전투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를 놓고 중국 지도부가 중국의 대만 군사 공격이 중국을 경제적 고립으로 이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가오샹을 사회과학원 원장에 임명한 것은 중국이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틀의 한 부분이라고 인텔리전스는 지적했다. 가오 원장이 지난 2016~2017년 대만과 마주한 푸젠(福建)성 선전부장을 역임하면서 대만과 관련된 실무 경험을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사회과학원은 당의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데에서 독특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가오 원장의 임명으로 사회과학원과 당 중앙선전부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홍콩의 독립 인터넷 언론 ‘홍콩01’도 지난 21일 프랑스 인텔리전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지난해 가오 원장이 주도한 명청(明清) 시대 ‘폐관쇄국(閉關鎖國)’을 재평가한 글에 주목했다. 중국 역사 전문가로 역사연구원 원장을 겸직한 가오 원장은 청 정부의 쇄국은 소농업과 가내수공업을 영위하던 자급자족 경제를 보호하고 침략자를 방어하기 위한 국가 안보의 의미를 갖췄다고 재평가했다. 가오 원장이 해당 글을 쓴 이유가 시 주석의 지시 때문이라고 홍콩01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봄 시 주석이 직접 청 제국 시기 국익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오랜 기간 ‘폐관쇄국’을 취해 얻었던 여러 잇점을 알아보라고 사회과학원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가오샹 중국사회과학원 원장은 청 나라의 ‘폐관쇄국’ 정책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글을 발표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이트 캡쳐

가오샹 중국사회과학원 원장은 청 나라의 ‘폐관쇄국’ 정책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글을 발표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이트 캡쳐

사회과학원 산하의 중국역사연구원은 지난해 8월 ‘명청 시기 폐관쇄국 문제를 새롭게 탐구한다’는 논문을 개인이 아닌 과제조(課題組)라는 명의로 학술지 『역사연구』에 게재했다. 논문은 청 정부의 쇄국정책을 “당시 서방의 식민침략 위협에 직면해 취한 방어적인 자아보호 책략”이라고 옹호해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수정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가오샹 사회과학원 원장의 전임자로 중앙통전부장으로 승진한 스타이펑(石泰峰·67) 정치국 위원의 막강한 권한도 주목된다. 스타이펑 통전부장은 전임 쑨춘란(孫春蘭), 유취안(尤權) 부장이 맡지 않았던 차기 정협 부주석에 최근 임명됐다. 홍콩 성도일보는 스타이펑이 정치국 위원,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통전부장에 이어 차기 전국정협의 당 부서기와 제1부주석까지 임명되면서 지난 10년 이래 가장 권력이 막강한 통전부장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과 홍콩·티베트·신장은 물론 해외 화교까지 대상으로 중국 안팎에서 통일전선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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