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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사립대 줄줄이 등록금 동결…대학원은 소폭 인상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대학의 ‘등록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정했지만, 지방 국립대에 이어 사립대들도 동결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대전대는 최근 교직원과 학생대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워윈회릉 열고 2023학년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음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대전대]

대전대는 최근 교직원과 학생대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워윈회릉 열고 2023학년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음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대전대]

10년 이상 등록금 동결한 대학도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지역 대표 사립대인 대전대와 한남대·목원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각각 동결했다. 2012~2014년 3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한 뒤 2015년부터 등록금을 동결해온 대전대는 12년 연속 인하·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대전대 남상호 총장은 “경제난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동결을 결정했다”며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장학금으로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대와 목원대도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신입생 입학금을 폐지한 한남대의 경우 평균 등록금이 연간 723만원으로 전국 사립대 평균 751만8000원보다 29만원가량 낮다. 목원대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예상하지만, 경상경비 절감 등을 통해 학생 지원은 오히려 확대할 방침이다.

목원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3학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 목원대]

목원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3학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 목원대]

"등록금 올리면 타 대학과 경쟁 불리"

교육부는 대학·대학원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직전 3개년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로 산정했다. 2023학년도를 기존으로 상한선은 4.05%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상한선 내에서 인상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면 대학연계지원형인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포기하더라도 등록금을 소폭 올리는 게 재정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게 맞다”며 “하지만 등록금을 인상하면 학생 모집 과정에서 다른 대학과의 경쟁이 어려워져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는 최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2023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충남대]

충남대는 최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2023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충남대]

등록금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충북지역 4년제 대학들도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고 나섰다. 국립대인 한국교통대는 지난 19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금 동결 안건을 의결했다. 국립대인 충북대와 교원대도 각각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학알리미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4년제 대학 13곳의 지난해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12만원으로 전국 평균(674만8000원)보다 62만8000원 낮다.

영호남 지역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북대는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5년 연속 동결·인하로 학부 신입생 등록금(한 한기 기준)은 인문사회계열 178만원, 자연과학계열 217만원, 의학·치학계열 450만원 등이다. 부산대와 부경대도 학부는 동결 쪽으로 결론 내렸다. 반면 부산지역 주요 사립대는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와 원광대·전주대 등 전북지역 대학도 동결 대열에 합류했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15년째 동결·인하, 전주대는 12년째 동결이다. 국립대인 순천대는 학부 뿐 아니라 대학원 모두 등록금을 올리지 않는다. 순천대 등록금은 2008년부터 15년간 오르지 않았다. 순천대 평균 등록금은 394만원 수준으로 국립대 평균 등록금(41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주교대 정문모습. [중앙포토]

공주교대 정문모습. [중앙포토]

교대는 올린다 

반면 주요 거점국립대, 사립대와 달리 전국의 교대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등록금을 인상한다. 교대의 경우 이들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학생 충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단 평가다.

진주교대의 경우 재학생을 기준으로 한 한기 등록금을 170만7800원에서 177만7000원으로 7만원가량(4.05%) 올리기로 결정했다, 춘천교대도 4.02%(6만4000원) 올릴 예정이다. 청주교대는 지난 10일 학부(4.02%)와 대학원(3.72%) 등록금을 모두 인상키로 결론 내렸다. 2년 연속 인상으로 인건비 인상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청주교대의 설명이다. 이들 3개 교대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교대도 이달 말까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의 불이익에서 자유로운 대학원 역시 등록금이 소폭 오르기도 했다. 한국교통대는 일반·특수대학원(교통대학원 제외) 등록금을 3.67% 인상했고 충북대와 교원대도 대학원 등록금만 각각 3%, 4.05% 인상한다. 충남대는 교육부가 고시한 법정 상한선(4.05%) 내에서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한밭대도 대학원 등록금을 1.2% 인상한다. 일반대학원 공학계열 석사과정을 기준으로 학기당 3만3000원이 올라간다는 게 한밭대의 설명이다. 학부 등록금 인상 동결을 결정한 부산대와 부경대도 대학원은 소폭 인상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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