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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까지 영하' 최강 한파...유독 남부만 폭설,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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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마지막 날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직행하면서 전국이 얼어붙었다. 한파특보가 전국에 발효됐고, 남부지방은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결항 사태가 빚어졌다.

 24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관계자들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올해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뉴스1]

24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관계자들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올해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뉴스1]

24일 오전 전국 최저기온은 -18.6~-5.3도로 관측되며 전날보다 8~10도 가량 내려갔다. 서울 최저기온은 -17도, 체감 온도는 -27도까지 떨어지며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다.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도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남부지방에서는 폭설과 함께 강풍이 불며 이날 제주공항 출발 항공기 233편과 도착 항공기 234편 등 항공기 467편이 기상 악화로 전편 결항됐다. 설연휴 귀경객 4만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공항이 있는 제주도 북부에 강풍 경보(평지 기준 초속 21m, 순간 초속 26m 이상)가 발효됐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북극의 찬 공기다. 북극 공기가 막힘없이 내려와 한반도 서북쪽부터 동남쪽으로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3시 기준 관측된 기상청 분석일기도에 따르면 한반도 왼쪽에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대륙성고기압이, 한반도 오른쪽 상단부에는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다. 고기압은 시계방향으로, 저기압은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한반도를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는 바람길을 만들었다. 한반도 오른쪽 상단부의 저기압은 북극의 바람을 한반도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24일 오전 3시 기준 한반도 주변 분석일기도. 북극에서부터 한반도를 세로로 관통하는 파란색 등고선을 따라 바람길이 형성됐다. [기상청]

24일 오전 3시 기준 한반도 주변 분석일기도. 북극에서부터 한반도를 세로로 관통하는 파란색 등고선을 따라 바람길이 형성됐다. [기상청]

기상청 관계자는 "찬 바람이 남쪽까지 거세게 불면서 남해의 따뜻한 해수면과 만나 남부지방에 눈구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이 찬바람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낮 최고기온도 -14~-3도로 영하권에 머물겠다. 중부지방은 -10도, 남부지방 -5도 내외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기온은 10도 가량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의 눈은 당분간 이어지겠다.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30~50㎝로 많은 곳은 70㎝ 이상 눈이 내리겠다. 전북서부, 전남권서부, 제주도 평지, 서해5도에는 5~15㎝(많은 곳은 25㎝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경기남서부와 충북은 가끔 눈, 경상서부내륙에는 낮 무렵(12시 전후)까지 0.1㎝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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