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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토끼" 조롱받던 中우표의 반전…가격 8배까지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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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우정이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발행한 토끼 우표. 사진 바이두 캡쳐

중국우정이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발행한 토끼 우표. 사진 바이두 캡쳐

중국에서 '병든 토끼'라며 조롱받던 새해 기념 우표가 막상 판매되자마자 매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매년 새해 기념 우표를 발행하는 중국 우정은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해 토끼 이미지의 우표를 발행했다.

이번 우표 도안은 '중국 3대 천재'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전통 회화의 거장 황융위가 디자인한다고 알려지면서 한층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디자인이 공개되자 중국인들은 당혹스러워했다. 파란 몸에 빨간 눈을 한 토끼의 자세가 기이할 뿐 아니라 입 모양이 능글맞게 웃고 있는 듯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지 네티즌들은 "병든 토끼 같다", "끔찍하다", "사악하다", "무섭다", "아이가 보면 울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토끼를 '중국', 파란색을 '코로나19', 손에 든 편지를 '보낸다'는 개념으로 해석해 "코로나19를 중국인이 보낸 바이러스라고 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지난 5일 우표 수집가들이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의 하이저우구에 있는 우체국에서 토끼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 우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5일 우표 수집가들이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의 하이저우구에 있는 우체국에서 토끼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 우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하지만 막상 판매되자 토끼 우표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우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온라인 판매는 매진되고, 온라인 몰 등에선 정상가의 3배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우정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스토어에서 선 예매를 진행했지만 금세 매진됐다"며 "토끼 우표가 정식 출시된 지난 5일, 매장에 있던 토끼 우표도 순식간에 동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토끼 우표의 판매가는 38.4위안(약 7000원)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140위안(약 2만2000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프리미엄은 300위안(약 5만5000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끼 우표를 디자인한 황융위는 앞서 지난 1980년과 2016년에도 신년 우표를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1980년 원숭이해 우표는 2017년 한 경매에서 201만 위안(약 3억6700만원)이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고 SCMP는 전했다.

아울러 현지 매체들은 올해로 99세가 된 황융위가 디자인하는 '마지막 우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때문에 소장 욕구와 희소가치가 부각돼 우표 수집가들의 구매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매체들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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