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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스트리퍼, 아빠는 대통령 아들…"바이든 이름 쓸거에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넌 ‘바이든’이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트러블메이커(Trouble Maker)로 알려진 차남 헌터 바이든(52)이 전직 스트리퍼 룬덴 로버츠(31)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식의 개명신청에 반발하며 법정공방에 나섰다. 유전자 검사 결과 부녀관계가 확인됐지만 바이든이란 성을 쓰지 않도록 해달라며 법원에 요구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0년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0년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헌터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그의 4살짜리 혼외자 딸의 개명 신청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헌터는 “(개명 신청이) 아이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며 “개명은 ‘바이든 이름에 대한 폄하가 최고조에 있지 않을 때’에 아이가 본인 의사로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로버츠는 “아이가 만약 바이든 성을 갖게 되면 친부인 헌터의 태만과 부적절한 행위가 교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법원에 개명을 신청했다.

이들의 인연은 워싱턴DC의 한 클럽에서부터 시작됐다. 로버츠는 스트리퍼로 일하다 헌터를 만났고, 헌터의 아이를 임신·출산했다. 이후 양육비 소송을 제기하면서 헌터의 혼외자 딸의 존재를 알렸다.

애초 헌터는 혈연 관계를 부인해왔으나, 소송 과정에서 진행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녀 관계임이 밝혀지자 지난 2020년 초 양육비 지원에 합의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양육비 지원 능력이 없다며 감액을 법원에 신청하기도 했다.

2021년 2월 6일 출간하는 헌터 바이든의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 책 표지는 헌터가 3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뒤 바이든의 손을 잡고 선 모습. AP=연합뉴스

2021년 2월 6일 출간하는 헌터 바이든의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 책 표지는 헌터가 3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뒤 바이든의 손을 잡고 선 모습. AP=연합뉴스

헌터는 로버츠 사이에서 난 혼외자 딸 외에도 전처와의 결혼 생활에서 세 딸을 두었고 현 부인과 사이에서도 아들 하나를 얻었다.

헌터의 혼외자 딸은 바이든 가문의 인정을 못 받아 바이든 대통령의 다른 손주들과는 달리 24시간 경호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헌터는 마약과 여자 등 문제로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기간 후보였던 아버지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했고, 2017년에는 2년 전 뇌암으로 사망한 형 보 바이든의 아내와 연인 관계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델라웨어의 컴퓨터 수리점에 맡겼다가 해당 내용이 유출돼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출간한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에선 수년간의 술과 마약 중독, 여성 관계 등을 고백하면서도 자신의 혼외자 딸을 낳아준 친모 로버츠와의 만남에 관한 기억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헌터는 2018년부터 탈세와 뇌물 수수, 돈세탁 혐의로 델라웨어주(州)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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