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의 득량만의 갯벌. 남다를 것 하나 없는 풍경을 적절한 때와 위치에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자 갯벌은 어느새 생명을 품은 나무로 변했다.
이처럼 자연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포착해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와이드샷⁺ 자연이 그린 그림’ 사진전이 지난 19일부터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있는 캐논갤러리에서 오는 2월 8일(수)까지 열리고 있다. ‘와이드샷⁺ 자연이 그린 그림’ 사진전은 중앙일보 사진부 소속 김경빈 기자가 평생 촬영한 사진 중 베스트 컷을 모은 전시다. 전시의 타이틀인 ‘와이드샷’은 중앙선데이에 매주 연재하는 사진 기사로,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워 국내 신문 지면에서 가장 크게 사진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는 자연이 그린 그림, 하늘에서 바라보기와 같은 자연을 심도 있게 조망한 사진부터 여행이 주는 마음의 여유라는 테마로 세계 각국의 비경을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속에는 김 기자가 다양한 현장에서 생생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한국보도사진대상 ‘정원식 총리 외대 봉변사태’ 사진과 한국기자상과 한국보도사진대상 ‘경찰병원의 전두환’ 사진 등 우리 역사를 조망한 사진이 걸려 있다.
김 기자는 1989년 사진기자로 입사한 이래 1992년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1997년 한국기자상과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회, 청와대, 공항 출입기자를 역임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후보를 전담 취재하는 등 30년에 걸친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다양한 순간을 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 토·일요일자 신문 중앙선데이 ‘와이드샷’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