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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친박 핵심, 안철수와 손잡기?…윤상현 '수도권·TK' 투트랙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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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2023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2023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대표론’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핵심 화두 중 하나다. 내년 4월 총선의 핵심 승부처가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 출신이 대표를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는 논리다. 이러한 ‘수도권 대표론’은 최근 ‘수도권 연대론’으로 진화했다. 친윤계 주류가 강하게 밀고 있는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에 맞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수도권 연대 전선이 형성됐다.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연대의 한 축이지만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에 비해 지지세가 약하다. 지난 16~17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3.1%가 그를 지지했다. 그런 만큼 윤 의원은 수도권뿐 아니라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대표 경선에서 책임당원이 몰려있는 TK는 선거 전략상 요충지이기도 하다.

윤 의원 측 인사는 지난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지금 후보 중 TK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만한 후보가 없다”며 “수도권이면서도 TK의 적장자 이미지가 강한 윤 의원의 장점을 동시에 살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TK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취지다.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열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당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열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당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친박계 핵심으로 활동한 그는 TK에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를 의식한 듯 윤 의원은 수도권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막상 전당대회 출정식은 지난 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었다. 그는 출정식에서 “아버지가 신혼 때 통신장교로 구미 금오산 레이더 기지에 근무했고, 그때 어머니가 저를 수태했다고 들었다”며 “‘박정희 정신’은 혁신이다. 수도권에서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당시 출정식에 참석한 한 책임당원은 “TK 지지를 받아야 정통성을 인정받는 대표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뚜렷하게 적통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래도 윤 의원이 가장 (적통에) 근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보수 성향의 대구·경북 12개 시민단체 200여명 회원이 대구 서문시장에 모여 윤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설연휴인 21일 고향인 충남 청양으로 내려가 선영을 참배하며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청년 여성 당원과도 만난 윤 의원은 내년 총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1일 설 연휴를 맞아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상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1일 설 연휴를 맞아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상현 의원실 제공

윤 의원은 다음달 10일 예정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는 게 급선무다. 정확히 몇 명이 첫 관문을 통과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의 낮은 지지율이 고착화될 경우 컷오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래서 유력하게 나오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윤 의원과 안 의원의 단일화다.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통과하더라도 지지율이 계속 낮을 경우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윤 의원은 안 의원과 서로의 출정식 때 축사를 보내며 호흡을 맞췄다. 청년 공천 등 개혁 방향도 대부분 일치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완주를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 측 인사는 “국민의힘에 수도권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을 뿐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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