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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남녀 1·2번 시드 전원 8강 좌절...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초

중앙일보

입력

16강에서 탈락한 여자부 최강 시비옹테크. AP=연합뉴스

16강에서 탈락한 여자부 최강 시비옹테크. AP=연합뉴스

2023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로 남녀 단식 1, 2번 시드가 모두 8강에 들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에게 0-2(4-6 4-6)로 패하면서다. 시비옹테크는 여자 1번 시드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녀 단식 1, 2번 시드가 모두 탈락했다. 앞서 남자 단식에서는 1번 시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2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3위·노르웨이)가 나란히 2회전에서 낙마했다. 여자 단식은 2번 시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가 3회전에서 탈락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남녀 단식 1, 2번 시드 전원이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1981년생 동갑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연달아 은퇴한 것이 이변의 배경이다. 테니스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진 것이 이번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남자부엔 아직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버티고 있지만, 둘 다 30대 중반인 데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나달, 조코비치의 뒤를 이을 확실한 강자를 찾기 어렵다.

현재 세계 1위인 20세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부상 때문에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여자부에선 시비옹테크가 돋보인다. 이번 대회에선 조기 탈락했지만, 지난해 프랑스오픈, US오픈을 석권하며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시비옹테크가 2020년과 2022년 우승했던 프랑스오픈에서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최강자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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